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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사건

한성필 작가



한성필





역사와 이념에 관련한 도상, 서사와 상징 속에서 ‘집단적 무의식’과 시대와 공간에 변천에 따라 ‘아이러니’ 발굴하고 사진, 비디오로써 도큐멘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의 과정은 어떠한 의미에서 고고학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Amor Fati and The Silence)’, ‘이승복’ 동상을 담은 비디오 작품과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와 ‘DMZ’의 모습을 담은 사진작품을 통해 한때 이념의 상징이었던 동상과 장소가 지역의 환경적 시간적 요인으로 인해 그 운명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견고하고 사실주의적인 이미지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힘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기념비적 동상 혹은 이념의 장소들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어떤 의미를 부여 받는가를 신화적 허구를 드러내고 고발하는 방식으로 냉정하게 파헤치고, 우리의 시선이 권력과 미디어에 의해 어떻게 길들여지는가를 내포한다.

 



베를린 광장에 위치했던 과거 동독 시절의 존경과 숭배의 ‘마르크스’, ‘엥겔스’ 동상은 < Workers of All Lands Unite! -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마르크스의 비문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지하철 공사를 위해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그들 동상을 파헤치고, 측량하고, 측량점을 그들 미간 사이에 붙이면서 그들 미간 사이에 흰 측량점이 마치 인도인들 미간에 붙는 ‘Bindi’ 처럼 보이기도 하고 크레인으로 끌려 이동을 통해 군중의 민심을 잃고 모욕을 견뎌내는 몰락한 왕의 모습이 비쳐지기도 한다. 베를린의 것을 그대로 재현한 마르크스,엥겔스 동상은 더 이상 ‘동쪽과 서쪽을 의미하는 상징적 이념과는 멀리하며 마치 무중력 속에 방향감각을 잃은 흰색공간의 White Out의 상황에 놓이면서 우리자신이 불확성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증언한다.

 

 

 Amor Fati, 2010, Single Channel Video, 6min  Han Sungpil

 

 

Bindi Statues, 2010, Chromogeic Print, 50.8 x 70.2cm  Han Sungpil 

 



는 공산당이 싫어요!’ 대표하는 한국 반공의 아이콘 ‘이승복’ 동상은 더 이상 정신적 이념 교육장이 아닌 신세대에게는 단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소풍의 장소로써 기능을 다하게 되며 한낱 상징적인 조형물로써 현재의 우리들에게 물질적 표상으로서만 남아있다. 이토록 ‘공산주의’와 ‘반공을 위시한 자유민주주의’의 대표적 이념적 상징이었던 동상들은 의미가 상실되고 심지어 희화화 되고 다.

즉 냉전시대에 공산주의의 상징이었던 ‘마르크스, ‘엥겔스’의 동상과 반공정신의 상징이었던 ‘이승복 동상과 기념관’의 모습이 지역의 환경적과 시간적 요인으로 그 운명이 달라졌음을 사진과 비디오 작품을 통해 담아내고 다.

 

 

 The Silent, 2013, Single Channel Video, 2 min  Han Sungpil

 




통일된 독일의 모습이 현재 분단된 남북한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의 모습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것이다. 과거 남북의 상징인DMZ 처럼 냉전을 상징했던 체크포인트 찰리는 통독 후 관광지화 되어서 관광객들을 위해 예전 군복을 입고 코스프레 같이 러시아 국기와 미국 국기를 한 손에 든 상태에서 관광객들과 기념 촬영하는 영업장소로 변모 하였습니다. 하지만 체크포인트 찰리에는 과거의 상징인 대형 동독 군인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시간과 환경에 따른 이념의 의미 상실을 보여주고 있다.

분단국가인 우리들에게 낯익은 DMZ 풍경은 실제 DMZ이 아닌 한국 분단을 담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각인된 영화 ‘JSA’의 배경이 되었던 남양주 영화 촬영소일 것이다. 영화상에서 남한 병사 이병헌과 북한 병사 송강호가 서있던 곳은 관광객들이 얼굴을 들이 내밀고 사진을 촬영하여 자신의 얼굴이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가운데가 뚫려 있는 이 사진은 실재 DMZ의 모방의 재현이 된 영화 촬영소를 사진으로 재현하여 또 다른 낯섦을 만들어 다.

남한 병사와 북한 병사의 재현한 등신대의 기념사진 입간판은 다시 전시장에 재현으로써 만들어지고 이는 전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영화적 주인공처럼 다시금 허구의 DMZ을 재현한 공간에서 또 다른 사진으로 남기게 되는 참석자 주도형 설치 및 퍼포먼스로 보여질 예정이다.

 

 

 

 

Check Point Charlie - Tourism Cosplay - American, 2010, Chromogenic Print, 76.2x50.8cm  Han Sungpil


 

Check Point Charlie - Tourism Cosplay - Russian, 2010, Chromogenic Print, 


76.2x50.8cm  Han Sungpil

 

 

 

 

Represented J.S.A, 2013, Installation, Size Variable  Han Sungpil

 

 

 

한성필 작가 공식 홈페이지  http://www.hansungp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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