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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사건

이경화 작가과 작품 소개 update

 이번 행사를 위한 이경화 작가의 퍼포먼스와 작품들입니다.

 

Transition in-between : 퍼포먼스 아트 프로젝트

결혼이란 의식은 음과 양이 결합한다는 의미이다. 음으로서의 대지, 양으로서의 천체, 이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점에서 황혼이 진다. 우리의 전통혼례는 그래서 혼시에 이루어졌다. 그 순간에 세상은 전부 붉은 색으로 물들어간다. 본래의 의미는 많이 사라지고 왜곡된 오늘날의 우리 결혼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이 아트 퍼포먼스는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고전적인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경우이다. 동서양의 결혼 양식을 융합해 50m로 과장한 신부의 상징인 베일을 쓰고 교회와도 같은 권위의 상징인 높은 천정의 갤러리 공간 내부에 등장한다.

이 퍼포먼스는 두 신랑 신부가 동등하게 동시에 입장하며 관객의 참여로 밝혀진 촛불동선을 따라 중앙에 있는 작은 무대에서 의식을 치른다. 의식이 끝나면 베일을 벗고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금기 의식에 도전한다.

기존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두 사람만의 새로운 미래를 찾아 갤러리 공간을 벗어나 건물 외부로 나간다.

 

 

 

Flexile Panoptiosis : 인스톨레이션 아트

거울의 방(the mirror room)은 태양왕으로 알려진 루이14세가 프랑스의 거울을 통한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진 것이다. 이 거울의 방의 기능은 망막주의의 유기체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거울이라는 건축적 재료와 패션의 재료인 천을 통해 보는 행위와 보여지는 대상과의 관계성을 최대한 끌어내 보고자 하였다.

작은 방안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자는 수없이 펼쳐지는 권력을 상징하는 러프에 압도당하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비춰진 이미지를 통해 자기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작은 방은 일순간에 거대한 세계로 변화되고 방 바깥 공간에서는 왜곡된 그림자를 보게 된다. 방안 속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고 그 안에 펼쳐진 화려한 세계는 입구에 걸려진 레이스커튼과 창문 밖에서 바라볼 때는 납작하게 눌려진 그림자의 형상일 뿐이다. 이 공간 속에서 본인의 인식을 통과하지 못한 채 나의 의지와는 무관한 욕망의 노예로 전락해있는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품은 펼쳐진 순간은 화려하고 접힌 순간은 조용해질 것이고 그 것을 수없이 반복하며 진화해 나갈 것이다.

 

 

 

Urban Facade : 패션과 건축의 융합consilience screen

설치된 레이스 커튼을 통해 보이는 그림자는 관람객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무대위의 모습이고 그 아래쪽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커튼 뒤의 공간을 카메라의 뷰로 위에서 잡은 것이다. 퍼포먼스는 망막주의의 권력을 상징하는 패션을 착용한 여왕이 등장하고 이 뒤를 따라가는 사람들의 행렬의 형식에서 출발한다. 형상, 구조, 재료, 평면, 단면의 건축적 요소로 구성된 패션을 착용한 퍼포머들이 점차적으로 이 구성요소들을 해체해나가고 엔딩파트에 관객이 커튼뒤로 들어가 공연에 참여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보는 행위와 보여지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내가 무언가(대상)를 보는 순간 인식이 발생하고 그 대상과의 관계가 형성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계성이다. 이 관계성 속에서 생성되는 통제의 힘, 우리는 그 욕망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이 관계성과 통제의 힘이 잘 드러난 예로 패션 양식의 경우 16,17세기 동안 서구유럽사회의 모든 왕족과 귀족들이 즐겨 착용하던 '러프(ruff)'가 있었고 건축에 있어서는 '파놉티콘(panopticon)'이 있다. 18세기 제레미 벤담이란 철학가가 제안한 이 효율적인 건축양식은 공간을 통해 인간을 컨트롤하려던 통제시스템이었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두 가지 장르인 패션과 건축을 융합하여 관계성에 대한 개념을 표현해보고자 하였다.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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